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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장 KOSPI/한국시장 이슈

애플카 이슈로 -14.98% 급락한 기아차

by 건우 2021. 2. 8.

현대, 기아차는 2월 8일 장이 열리자마자 공시를 올렸다.

 

 기아차(000270)가 2월 8일(월) 장 시작과 동시에 10프로가 넘게 빠지면서 급락했다. 애플과 협력설이 돌며 올라갔던 주가가 공시와 함께 폭락한 것이다. 주말 간 블룸버그의 보도로 인해 긴장은 하고 있었는데 그게 15프로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이전에도 기아차 주가는 해외에서의 좋은 실적과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었는데 이번 애플 이슈가 과연 어느 정도까지 주가에 영향을 줄지 주목이 된다. 하던 프로젝트를 중단한 것도 아니고 시작조차 안 한 것이기에 기업의 펀더멘탈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과거의 기아차를 찾아보았다.

 

기아차(000270)의 2005년부터의 PSR(주가 매출액 비율)

 

 PER이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것이라면 PSR은 주당매출액으로 나눈 것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시총을 매출액으로 나눠서 매출액 대비 어느정도 평가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이다. 낮을수록 이 기업이 저평가되었다고 보는데 이번 분석에서는 대강의 흐름을 알아보기 위해 분기당 매출액으로(통상 PER, PSR은 1년 매출액, 이익 기준) 당시의 시가총액을 나누어보았다.

※예를 들어, (1, 2, 3월 시가총액은 1분기 매출액으로 나누고, 4, 5, 6월 시가총액은 2분기 매출액으로 나눔.

 

 파란 그래프의 PSR은 2005~2021 PSR 평균치인 1.6을 한참 넘어 2.4를 찍고 오늘 주가가 저세상을 가면서 2.1로 내려왔다. 내심 저 가파른 그래프에서도 저평가되어 있기를 바랐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하지만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는데 2008~2011의 주가 상승이다. 2020년의 빅테크 기업들 주가 랠리가 부럽지 않을 만큼 8배 가량 주가가 뛴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기아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이를 살펴보았다.

 

K5 하이브리드의 질주
기아차의 영업실적 (출처 : 네이버 금융 & 기아차 영업실적 발표)

※날짜는 당월 마지막 날짜이며 실적발표일이 아님.

 

 너무 길어 다 담지는 못했지만 영업실적의 흐름은 크게 세 파트로 나뉜다. 우선, 위의 주가 그래프에서 봤던 시기인 2010년 즈음이다. 2007년에는 분기 적자도 여러 번 나오던 기아차가 2010년 1분기의 4.9조 매출액이 2011년이 되자 10.7조가 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2012, 13년에도 세 번이나 1조 원대 영업익을 터뜨리며 전성기를 누리나 했지만 주가에서 보이듯 이러한 영업실적은 그대로 2019년까지 정체되고 주가도 암흑기를 겪는다. 물론, 세계 자동차 업계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정체기 이후인 2020년부터의 전망이다. 20년 4분기 실적발표의 결과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발표당일에 10%대의 급등을 하며 단기간 폭발적으로 상승한 주가에 대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 북미와 인도에서의 선전과 E-GMP 기반 신차 출시에 대한 기대감 등은 기아차가 아직 올라갈 길이 멀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높아진 PSR에도 미련을 못 버리는 이유이다.

 

2/8(월) 기준 외국인 수급 (출처 : KB증권 앱 M-able)

 

 다만, 걸리는 점이 또 하나 있는데 바로 외국인 수급이다. 외국인이 항상 정답은 아니지만 현대차에 비해 매도가 눈에 띄게 쏟아지고 있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애플 이슈에 대한 시장의 충격이나 외국인의 매도세를 고려하면 당분간은 조정기간을 거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기차 시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자동차 시장이 조명을 받고 있는 상황인 만큼 2010년대 초 폭발적인 성장의 초입에서 보여준 모습이 재현될지 심화되는 경쟁 속에서 당분간 조정을 받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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