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장 S&P/미국시장 분석

해외주식 상위 종목, 어디까지 떨어져 봤니?

건우 2021. 3. 4. 11:07

성장주에 투자하기는 굉장히 까다롭다는 생각을 계속해서 하게 된다. 차차 기업분석에 대한 능력이 향상된다면 그에 따라 분석을 하여 판단하면 되겠지만 지금의 내 미약한 지식으로는 성장주의 가파른 그래프에 올라탈 생각을 하기가 힘들다. 저번 달에 봤던 가격과 지금 가격이 너무 차이가 나면 지금 가격에 적응을 못하겠다는 말이 어울리는 것 같다. 그래서 항상 매도해야 할 때와 매수해야 할 때를 어떻게 찾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는데 그러던 중 떠오른 아이디어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내가 망할 것 같애?

현재 미국증시의 시가총액 상위를 이루는 종목들은 대부분 오랜 시간 증시에 몸담고 있었던 주식들이다. 그동안 크게 내리고 오르고를 반복하며 우상향하였고 그 결과로 현재 시총상위에 머무르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역사적으로 어디까지 떨어져봤고 그 빈도는 얼마나 될까. 몇 %이하로 떨어져 본 경험이 거의 없고 현재 주가가 그 구간이라면 그 자체로 매력적인 매수 구간이라 아닐까 라는 생각에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물론 엑손모빌처럼 시대적인 변화를 맞았다거나 루이싱커피처럼 회계부정 등의 이슈 등 큰 리스크가 직면해있는지는 투자 전에 살펴봐야 할 것이다.

아래에 등장할 표들은 NASDAQ, NY 시장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2,000 거래일 동안 전고점대비 낙폭의 누적비율을 표시하였다. 다만, PYPL이나 TSLA와 같이 상장 후 2,000 거래일이 지나지 않은 몇 개 기업의 경우 상장 이후 데이터를 기준으로 하였다.

※ 참고로, 한 해를 48주라 가정하면 240거래일 정도가 1년이다. 2,000 거래일은 대략 8년.

NASDAQ 시총 상위

 

표에 대해 설명하자면, TSLA의 경우 전고점대비 -10% 이하의 위치에 있었던 거래일은 2,000 거래일 중 32%에 달한다. 현재주가는 저 알 수 없는 노란 번개모양의 위치에 있는데 만약 고점에서 물려 아직 보유중이라면 상위 22~26%에 해당하는 경험을 하고 계신 것이다.

이에 반해, MSFT와 GOOG의 경우 굉장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20% 이하로 떨어져 본 적이 있다면 이는 상위 1%에 해당하는 경험이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내가 원하는 주식 스타일, 즉, 낙폭이 크지 않아 안정적인 MSFT나 GOOG를 선택할 것인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TSLA와 AAPL을 선택할 것인지 역시 고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아이디어 상에서 현재 PYPL과 ADBE는 매력적인 구간에 있다. 현재 -16%($304.79에서 $255.06으로) 떨어져 있는 지점이어서 상위 4%에 해당하는데 이를 필자가 경험하고 있다. ㅎㅎ... 그래서 이미 매수한 분들에게는 얼마 없는 경우니 곧 오를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근거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어도비(ADBE) 역시 구독경제의 대표적인 사업모델을 보유하고 있고 영상편집과 이미지 제작 등의 수요가 향후에도 좋을 것이라는 점에서 지금의 낙폭은 지지선의 역할을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해 본다. (어도비에 대해서는 자세히 찾아본 적이 없으니 투자 전 꼭 리스크나 뉴스를 찾아봐야 할 듯 하다.)

NY 시총 상위

 

최근 미국채 금리 상승 등으로 인한 영향으로 나스닥 시장이 크게 떨어지고 금융, 소비, 헬스케어 관련주들의 비중이 큰 뉴욕 시장이 주식들은 전고점을 회복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번개모양 스탬프가 다들 하단에 찍혀있는 모습이다. 아까의 나스닥 시장과 비교해봤을 때 확인할 수 있지만 뉴욕시장에 상장된 주식들의 경우 잔잔한 주식들이 대부분이어서 코로나와 같은 대형 사건이 터지지 않는 이상 주가가 반토막 나는 일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스탬프가 상위에 찍혀있는 종목은 알리바바(BABA), 월마트(WMT)인데 알리바바의 경우 최근 앤트그룹의 상장 추진 과정에서 마윈이 중국 정부에게 찍혀 상장 취소 기업 감사 등의 이슈 때문에 크게 하락해 있는 상황이다. 아직 정치적인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접근에 있어 조심할 필요가 있다.

월마트의 경우 최근 실적발표 이후 주가가 내리막을 걷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틱톡에 대한 행정명령으로 인한 소동에서 틱톡과 손을 잡은 월마트는 주가가 고공행진하다 최근 실적발표에서 경영진의 아쉬운 가이던스 제시와 성장세 둔화 등을 이유로 주가가 크게 하락 중이다. 하지만 코로나 종식 후 소비 회복을 생각하면 월마트는 매력적인 구간이라 생각한다.

NY 시총 상위 2

최근 백신이 보급되고(화이자, 모더나, 존슨앤존슨) 이를 통해 집단면역을 이룰 것이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과 전문가들의 견해가 소비관련주의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비자(V), 마스터카드(MA)는 여행을 비롯한 소비활성화에 대한 기대감, 디즈니(DIS)는 디즈니플러스로 인해 이미 오르고 있었지만 테마파크 이용자 증가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인해 스탬프가 하단에 머물러 있다. 버크셔해서웨이(BRKb)는 종전에 제이피모건(JPM)에서도 알 수 있듯 최근 경제정상화에 대한 기대와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 등이 맞물려 주가 상승 국면에 위치하고 있다.

프록터앤갬블, 피앤지(PG)는 아직 뚜렷한 하락 이유를 파악하지는 못했다. 관심이 없을 분들을 위해 간단한 설명으로 대체를 하자면 뭐하는 기업이야 하는 사람들이 많을 피앤지는 세계 최대 소비재 기업으로 우리가 알 만한 브랜드는 SK2(화장품), 질레트(면도기), 오랄비(칫솔), 페브리즈(탈취제), 팬틴(모발관리), 헤드앤숄더(모발관리), 다우니(섬유유연제) 등이 있다.

결론

물론 기업에 대한 파악 없이 이렇게 주가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건전한 투자라고 하기엔 부족한 감이 있다. 하지만 숱한 등락을 견디고 2,000 거래일 가까이 살아남아 현재 시가총액 상위에 있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한다. 나의 목표는 위의 표에서 매력적인 기업이 생기면 재무제표나 관련 이슈와 리스크, 사업모델 등을 점검하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다. 모든 기업을 분석해 놓고 적정주가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정석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 전에 자격증 공부부터 하고 하나씩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