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의 워너브라더스 spin-off(기업분할)
성장통과 시작하는 새 출발(근데 성장통이 너무 아프다)
AT&T가 2년 전 파격적 투자로 데려온 워너브라더스를 Discovery와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가 모두 가입자 순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HBO MAX만이 호실적을 낸 데다가 올해에는 전세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기대감이 크다. HBO MAX로 볼 수 있을(이젠 영화관에도 나오겠지만) DC 코믹스의 원더우먼, 아쿠아맨은 작년과 올해 괜찮은 성공을 거두었고 무엇보다 로버트 패틴슨 주연의 배트맨 시리즈가 곧 상영될 것이어서 HBO MAX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는 크다. 성장이 기대되는 배당주(7% 육박)이기 때문에 애착이 가는 주식이었는데 이번 합병 소식이 배당주로써의 매력을 크게 떨어뜨렸다.
합병 소식의 골자는 Discovey사와 워너브라더스를 합병하여 새로운 회사를 만들고 이를 따로 주식시장에 상장시키겠다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컨텐츠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AT&T와 Discovery의 주식은 각각 5%, 10%대까지 급등하였으나 이내 공식발표가 나오고 배당 삭감 가능성이 대두되자 바로 하락 전환, 다음날, 다다음날까지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AT&T는 워너브라더스를 자회사로 데려오면서 부채가 급증하였고 이는 지속적으로 지적받는 사항이었는데 이 참에 배당성향 축소(60% > 40%)와 워너브라더스의 기업분할을 통해 이를 해결하려고 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AT&T의 주주들은 대부분 배당을 매력 포인트로 보고 있었기 때문에(나 포함) 실망한 매물이 열심히 쏟아지고 있다.
성장주로써 다시 바라봐야 할까
매스컴에서는 획기적인 전략이라는 평가도 있다. 배당성향이 높다는 말은 결국 번 돈을 다 주주한테 돌려준다는 뜻이기 때문에 성장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 나스닥의 배당률이 낮고 올드한 기업들의 배당률이 높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AT&T는 이번 OTT 사업을 시작으로 5G 사업과 함께 성장주로써 변모하려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 위에서 말했듯 워너브라더스의 컨텐츠가 가지는 힘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애초에 포트폴리오에 배당주로 편입했었던 터라 일단 매도하고 생각을 해보기로 했다.
5G 사업에서는 경쟁사인 버라이즌($VZ)과 T모바일($TMUS)가 강력하긴 하지만 여전히 건재한 3대 통신사이다. 컨텐츠 사업의 HBO MAX와 워너브라더스의 작품들은 보고 있자면 정말 매력적인 IP들을 가지고 있다. 여태 성공한 영화들만 해도 해리포터 시리즈, 다크나이트 시리즈, 조커(호아킨 피닉스), 원더우먼, 아쿠아맨, 컨저링 시리즈, 고질라VS콩이 있고 기대작으로는 모탈컴뱃, 듄, 배트맨(로버트 패틴슨), 수어사이드 스쿼드(리뉴얼)에 이외에도 왕좌의 게임, 테넷 등등 나열하려면 끝도 없다. 이 자체로도 매력적인데 배당주이기도 해서 망설임 없이 포트폴리오에 담았었는데 이제는 다시 생각해볼 때가 되었다. 한편으로는 합병 후 상장하는 회사의 주식을 사는 것 역시 한 방법이 될 것이기 때문에 잠시동안은 관망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