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두 문장
“It may be that interest rates will have to rise somewhat to make sure that our economy doesn’t overheat,”
"경제의 과열을 막기 위해서 금리가 다소(somewhat) 올라야 할 지도 모른다."
“Even though the additional spending is relatively small relative to the size of the economy, it could cause some very modest increases in interest rates.”
"추가 재정지출(바이든 행정부의 여러가지 부양책)이 경제의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지만, 매우 작은(very modest) 금리의 상승을 초래할 수도 있다."
미국 재무부 장관 Janet Yellen(재닛 옐런)이 시사지 The Atlantic(더 애틀랜틱)이 주최한 '미래경제서밋' 행사에서 4일 오전(우리나라 시간으로 4일 밤) 발언한 두 문장이 어린이날 휴장하고 오늘 개장한 한국증시의 은행주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위의 발언 이후 나스닥 주가는 바로 하락했고 그 후 5일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그렇지 않아도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눈치를 보고 있던 나스닥이었기에 파장이 더 크지 않았나 싶다. 옐런 장관은 후에 발언을 정정하며 Fed의 독립성을 존중한다며 사태를 무마하려 하였고 당초 발언도 위에서 볼 수 있듯 굉장히 조심스럽게 꺼냈지만 오늘 우리나라의 은행주들만 봐도 그 발언이 증시에 미친 여파는 크다.
재무부 장관이 왜?
사실 재무부 장관은 금리에 관여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물론 트럼프는 대놓고 압박했었다. 하지만 그래도 듣지 않았던 게 파웰 의장)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eral Reserve)는 완전히 독립적인 기관으로 16대 Chairman(의장)인 Jerome Powell(제롬 파웰) 의장의 권한이다. 파웰 의장은 매달 열리는 FOMC 마다 금리인상 생각은 전혀 없다고 못을 박았고 만약 올리게 된다면 2023년은 된다고 확언했다. 하지만 시장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의 빠른 경기회복 속도, 상승하는 미 국채 금리 등으로 인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확히는 나스닥 기술주들)
권한도 없는 재무부 장관이 한 발언, 심지어 굉장히 조심스럽게 한 발언을 두고 이렇게 크게 반응을 하는 것은 일면에는 옐런 장관이 15대 Fed 의장이었던 사실도 있을 것이다. "뭐라도 더 알지 않을까?"라는 합리적 의심(?) 때문일수도. 아무튼 곳곳에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비판을 받고 옐런도 자신의 발언에 대한 정정을 하였지만 어찌 되었든 이렇게 영향력 있는 인사가 아무도 꺼내지 않고 금기시되던 말인 '금리인상'을 꺼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은행주는 왜?
표면적으로 봤을 때 미국 금리가 올라가는데 우리나라 은행주가 무슨 상관이냐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금리가 미국 금리에 연동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마냥 연동이 안 되어 있고 독립적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예를 들어, 은행들이 다들 3% 대 상품만 내놓다가 갑자기 A 은행이 5%짜리 상품을 내놓는다면 돈은 A 은행으로 쏠리기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금리를 올린다면 외국 자금은 그만큼 한국에 묶여있을 유인을 잃게 된다.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신경을 완전히 쓰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물론 그런 것 치곤 오늘(5/6) kb금융이 +7%인 건 그정도인가...? 싶은 생각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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