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불안불안하다. 조정이다, 하락이다를 단언할 수는 없지만 차트를 보면 왠지 모르게 고소공포증이 도질 것 같은 추세이다. 연기금은 한국증시 비율조정 및 단기급등의 이유로 인해 강한 매도세로 연일 신문을 장식했고 외국인 역시 이에 질세라 강력한 매도 공세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를 개인이 어마무시한 양의 매수를 응대를 하면서 코스피는 3,000 시대를 열었고 연초엔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급등하였다.

투자에 있어서 스트레스 관리는 필수적이다. 내가 넣어놓은 종목이 떨어지지는 않을까, 오르긴 했는데 언제 매도해야 할까 등등 수많은 고민이 쌓이면 쌓일수록 투자는 오래하기 힘들다. 하루종일 호가창과 차트만 들여다봐야 하니 말이다. 이런 점에서 ETF(Exchange Traded Fund) 투자의 효용성에 대해 쓰고자 한다.
ETF가 무엇인가?
많이들 알고 있을테지만 잠시 짚고 넘어가려고 한다. 쉽게 말하면 펀드 매니저들이 운용하는 펀드를 사기 쉽게 주식으로 만들어놓은 것이다. KOSPI, Nikkei, S&P500 등등 세계 각국의 증시 지수의 움직임을 따라가도록 맞춰져 있다. 이 뿐 아니라, 원자재, 특정 테마(게임, 소프트웨어, 중견기업 등등), 국채 등 다양한 분야의 ETF가 상장되어 있다.
ETF의 특징
1. 분산투자
> 다양한 주식을 싼 가격에 종합적으로 매수하여 소액으로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 예를 들어, 네이버는 388,000원, 카카오는 501,000원, 엔씨소프트는 무려 995,000원이지만 이들을 구성종목으로 하는 ETF 'TIGER 소프트웨어'는 17,460원이다.
2. 잔잔하다
> 나쁘게 말하면 재미가 없고 좋게 말하면 안정적이다.
> 예를 들어, 네이버가 호재가 생겨서 10%가 급등을 했다고 가정을 하자. 이에 기뻐 TIGER 소프트웨어 보유자가 증권앱에 들어가도 2.71% 밖에 올라있지 않을수도 있다. (TIGER 소프트웨어 內 네이버의 비중이 27.21%)
>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악재가 생겨 -10%여도 -2.71%에 그칠 수 있기 때문에 개별 기업 투자에서 오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3. 운용보수
> 운용보수가 존재한다.
> ETF는 개별기업의 분산 비중을 정해놓기 때문에 기업들의 오르내림에 따라 사고팔기(운용)을 해주어야 한다. ETF를 관리하는 직원에게 주는 월급이라 생각하면 편하다.
> 운용보수는 年 0.250%와 같은 식으로 나와 있는데 1년에 거래일(주식 장 여는 날)이 250일이라 생각하면 하루에 0.001%씩 떼어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는 따로 지출되는 것이 아니고 위에서 언급한 ETF의 가격 17,460에 이미 반영되어 있어서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왜 ETF를 하는가? (ETF 투자를 위한 마음 가다듬기)
신문에서 슈퍼 싸이클이 온다고 하고, 리딩방에서 이거 무조건 뜬다고 추천하고, 주변 지인들이 뭘 샀다고 하고,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한다고 하고 정말 수많은 뉴스가 쏟아진다. 이에 재무제표나 PER, PBR 같은 지표들을 알아가기 시작하면 내 눈에 매력적인 기업들이 차고 넘치는 때가 있다. 이럴 때 워렌 버핏이 자신이 죽을 때를 대비해 아내에게 남긴 말을 되새기면 좋다.
Put 10% of the cash in short-term government bonds and 90% in a very low-cost S&P 500 index fund.
자산의 10%를 단기 국채에 , 90%를 운용 보수가 작은 S&P 500 인덱스 펀드에 넣어라.
더불어 펀드매니저의 8~90%는 주가지수의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말도 있다. 그저 오를 것 같아서 샀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단적인 예시로 코스피를 살펴보면 코스피는 작년 저점 대비 2배가 넘게 올랐다. 다시 말하면,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않고 코스피를 추종하는 ETF에 전재산을 넣고 가만히 있었으면 내 1,000만원은 2,000만원이 되었고 수익률은 100% 이상이 찍혔다는 말이다. 과연 이 글을 보는 사람들 중 작년에 계좌 총 수익률이 100%가 된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나는 작년에 도대체 뭐한다고 그렇게 매매를 많이 했을까).

그래도 난 이득 봤는데요?
워낙 핫한 장이다 보니 매수해서 이득 본 종목이 있을 수 있다. 뉴스와 리딩방에서 말하는 종목이 아무런 근거가 없지 않기 때문에 꽤 많은 경우 오른다. 그런데 야수의 심장을 가진 사람이 아니고서야 자산의 일부만 급등 종목에 투자할텐데 이 경우 원하는 수익률을 얻어도 그 의미가 퇴색된다.

예를 들어, 총 1,000만원을 투자하는데 리딩방에서 추천받아 100만원을 매수한 A 주식이 무려 20%가 올랐다고 하자. 하지만 총 계좌에서는 2%가 오른 것에 불과하다. (400만원으로 4개 종목 투자한다 해도 5%이다.) 급등주를 투자해보면 알 수 있지만 굉장히 피로하다. 해당 주식 관련 뉴스는 다 찾아보게 되고 시간봉, 분봉까지 보며 힘든 시절을 보내다 20% 급등이라는 환호할 날이 오더라도 현실은 2프로 상승인 것이다. 주가지수의 우상향 그래프를 믿고 전재산을 ETF에 넣고 편안하게 2% 상승을 기대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을까 싶다.
시장이 과열되었을 때 시장 소외주(덜 오른 주식들), 원자재, 현금 등등 대체투자 자산을 찾는 것이 현명한 투자이다. 물론 이게 더 올라? 하면서 여지껏 올라왔고 증시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더 오를 것을 대비하되 안정성을 추구할 수 있는 ETF로 환승한 뒤 다음 기회들을 기다리는 것은 어떨까. 누군가가 나에게 지금 주식 사? 라고 묻는다면 위의 내용들을 말해주고 싶어 글로 남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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