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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장 KOSPI/한국시장 이슈

씨젠 회계 부정으로 중징계 조치, 횡보하는 주가, 그리고 날아가는 외국인 매수세

by 건우 2021. 2. 9.

위기의 씨젠

코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진단키트 대표 기업인 씨젠(096530)이 회계처리 부정으로 중징계를 받았다. 2월 8일 금융위원회의 임시 제2차 증권선물위원회씨젠의 2011년부터 2019년까지 ① 매출액 및 매출원가 과대계상, ② 전환사채 유동성 미분류, ③ 개발비 과대계상 등의 지적사항에 대한 과징금(이후 결정)과 감사인지정 3년, 임원 해임권고 및 직무정지 6월 등의 조치를 결정했다.

 

 

(출처 : 증권선물위원회 보도자료 및 씨젠 실적발표자료)

 

증권선물위원회가 밝힌 바에 따르면 씨젠이 속된 말로 '뻥튀기'한 규모는 매출액 대비 다음과 같다. 물론 '매출액 및 매출원가'라고 명시하였기 때문에 위의 표는 단순참고용으로 정확하지 않다. 임원 해임권고 등 중징계를 받는 등의 조치로 인해 씨젠의 주가는 장시작과 동시에 -5% 대의 급락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반등에 성공해 결국 -2.78%로 마감했다. 이전에 주주환원 문제 등으로 임시주총을 요구하는 등 소액주주들의 항의도 있었고 공매도 물량은 계속해서 높았기 때문에 이번 징계로 크게 내려앉을 줄 알았으나 하늘이 무너져도 외국인이 있었다.

 

 

(출처 : KB 증권 MTS)

 

외국인의 수급은 횡보하는 씨젠의 주가가 횡보함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게 한다. 11월부터 꾸준히 사모으고 개미 투자자는 꾸준히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런 악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씨젠을 사 모으는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그래서 여전히 살 만한가?

 

씨젠 매출, 영업익 추이(2020년은 네이버 금융 추정치)

 

2020년 증시 초중반에 끝도 없는 랠리를 펼쳤던 씨젠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었는데 매출은 더욱 놀랍다. 이전에도 차근차근 늘어오고 있던 매출은 1000억원대에서 1조로 올라오는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줬다. 하지만 9월 경 정상을 찍고 지금은 횡보중에 있어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주가의 단기 급등으로 인한 부담 때문에 횡보하고 있으나 씨젠의 어닝서프라이즈를 따라가지는 못하고 있다.

 

횡보하는 씨젠 주가 (출처 : 네이버 금융)

 

어닝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근거는 PER이다. 네이버 금융에 따르면 2020년 9월 기준 씨젠의 PER은 14.33 PBR은 9.94이다. 일반 기업으로 봐도 높은 PER이 아닐뿐더러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은 89.86/14.02,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50.07/11.85 수준에 비하면 한참 저평가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제약사업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씨젠이 단순 바이오기업이라는 이유로 위의 기업들과 비교하는 것이 적합한가에 대한 의문이 들어 동일한 진단키트 관련주들을 찾아보았다. 결과는 더욱 고무적이다. 엑세스바이오의 PER는 -102.13, 휴마시스 22.15, 수젠텍 -4.42 등으로 순익이 나지 않는 기업들도 즐비하고 이러한 점에서 씨젠의 세계시장에서의 매출 성장세는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코로나가 쉽사리 소멸하지 않을 것이라 예측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 씨젠이 횡보하고 있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백신의 보급에 따라 진단키트주는 쓸모가 없어질 것이라는 여론인데 코로나의 지속은 씨젠의 매출이 단기적인 이벤트가 아닐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여러가지 이슈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외국인의 매수세의 이유도 동일할 것이라 생각한다.

 

매출과 이익에 비해 횡보하고 있는 주가와 쉽게 잠들지 않는 코로나의 확산세 혹은 변종 코로나의 등장 등이 씨젠 매수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반면, 이번 회계 부정 이슈소액주주들의 거센 항의(회사의 무대응까지) 등은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니 조심히 매수접근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과거 이력을 보면 씨젠의 실적발표는 2월 말에 예정되어 있다. 진단키트 시장 경쟁 심화로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는데 이 또한 관심 포인트로 둘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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